호야의 음악생활

음악일기 : 바르톡

Hoyaho 2020. 9. 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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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톡.

톡 하면 터질 것만 같은 상큼한 이름이다.

살면서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다.

열일곱 번째 음악일기에서 소개받은 곡은

바르톡의 '어린이를 위하여'이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20세기 음악이다. 

그동안 소개받은 곡들은 그야말로 고전, 클래식이었는데 20세기는 물론, 21세기에도 클래식은 계속되고 있다.

하나 21세기에 클래식 작곡가를 말해 보라 그러면 나는 한 명도 알지 못한다.

그래도 오늘 20세가 작곡가 이름 한 명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classicmanager.com/albums/SBT1065

 

[BARTOK] For Children Sz. 42 - ClassicManager

Anda, Géza, 0 Tracks

classicmanager.com

* Bartok <For Children> Sz.42
- 연주: 게자 안다(Geza Anda

 

클래식 팬들에게 바르톡은 그렇게 선호도가 높지 않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허무맹랑하다.

첫 째, 음악교과서 뒤쪽에 나온다.

둘째, 이상한 조성 이론부터 배웠다.

셋째, 많이 들을 수 없다.

기획사가 있었다면 완벽한 홍보마케팅에 실수라고 볼 수 있는 문제들이다. 

 

본론으로 들어와 오늘 만나볼 바르톡의 음반은 무려 '79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곡 당 1~2분도 안 되는 짤막한

곡들이다. 젊은 날 바르톡이 아이들을 위한 피아노 교본으로 남긴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가 평생 열정적으로 수집하고 탐구해 온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민요들을 바탕으로 작곡하여서 특유의 동구권 민요스러움이 가득하다고 한다. 음악 이론가들에 의하면 바르톡 <어린이를 위하여> 전집에는 그의 자상한 성품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친절한 선율과 상냥한 난이도 향상 때문이 아닐까 추측된다. 번호에 따라 조금씩 난이도가 올라가도록 작곡해서 실제로 연습을 하고 기술을 다양하게 터득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서 기본 교재는 항상 체르니였는데 바르톡으로 시작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이 또한 홍보 마케팅에 부재이다.

 

음악 재생 버튼을 누르고 첫 번째 트랙에서부터 나는 '아니! 이곡은?'을 시전 했다.

'학교 종이 땡땡땡~' 이 노래를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제목부터 어린이를 위하여. 나도 어린이 시절을 보내왔기에 덕분에 클래식을 접한 셈이 되어버렸다.


계속해서 흐르는 그의 트랙은 어딘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멜로디들로 이어져 나갔다.

어린이를 위해 썼다는 그의 작곡 목표답게 그동안 들어온 화려한 건반 소리와 달리 간결하게 끊어지는듯한 소리가 어린이가 막 피아노를 배워서 띵띵 거리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음악이 꼭 복잡하고 화려하다고 좋은 음악이 아니며, 쉽고 간단하더라도 학교종이 땡땡땡처럼 평생 기억되는 좋은 곡이 될 수 있다는 걸 바르톡 때문에 배워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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