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의 목공생활

2.목수입문 : 가구공방 취업하기

Hoyaho 2020. 8. 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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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쀨(feel)만으로 목수가 해보고 싶다고 마음먹었으니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막막했다.

다뤄본 공구라고는 군대에서 써본 삽이 다였으니 내가 왜 여기 꽂힌 건지도 이해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무턱대고 시작하기에는 뭐부터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도서관이었다.

인터넷의 많은 글도 좋지만 몇 번의 검증을 걸쳐 출간된 책이 더 신뢰가 간다고 할까나.

처음 펼쳐본 책은 제목부터 직관적인 '목수 - 세상에서 가장 영리하고 가장 인내심 있으며 가장 강한 그 이름'이였다.

부제 길이가 상당하다. 나무를를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의 직업세계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고 소목수, 대목수, 한옥 목수 분류 중에 내가 관심이 갔던 것은 가구를 짜는 소목수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다음 찾아본 책은 젊은 목수들이라는 책이었다.

한국/일본 두 가지 편이 있는데 도서관에서는 비치가 되어있지 않아 거금을 들여 구입해 보았는데 전혀 후회되지 않을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고 아~ 이게 내가 꿈꾸던 목수의 삶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혹시라도 목공을 배워보고 싶거나 목공방 창업이 목표인 분들이라면 소개드린 책은 꼭 한 번 읽어 봤으면 싶다.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판단이 선 나는 이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책을 통해 목공 학원, 도제,  취업 등 여러 가지 선택지를 굴리던 와중에 빠른 기회를 주신 분은 뜻 밖에도 어머니였다.

대학 졸업하고 금방 취직 할 줄 알았던 자식이 갑자기 목수가 되고 싶다고 하니 환장하셨던 분인데 지나는 길에 가구 공방이 눈에 들어와 사장에게 대뜸 물었다고 하신다.

 

"이 기술 배우면 먹고 살만 한가요?"

"뭐 하기 나름이지요."

 

그 때 사장님은 허허 웃으며 저런 대답을 하셨다고 한다. 마침 직원을 구한다던 덧붙임에 어머

니는 명함을 받아 집에 돌아오셨다.

다음날 아침 냉큼 전화를 걸어 당일에 면접을 잡았고 덜컥 취직을 해버렸다.

그리고 목수(?)로써 첫 발걸음을 딛게 된 곳이 바로 이곳 '이기상 가구 만들기'이다.

(사장님 성함이 이기상이다.)

 

 

https://woodgagu1.modoo.at/

 

[이기상가구만들기 - 가구만들기] 02)3537943

철재다리,DIY가구,우드렉,철재식탁,우드랙

woodgagu1.modoo.at

요즘은 홈페이지 관리를 안 하시는지 주소도 옛 주소로 나오고 새로운 작품도 업로드가 안 돼있는 듯하다.

그래도 은평구 응암1동 주민센터 근처로 거처를 옮겨서 열심히 가구를 만드시는 중이니 인근에 거주하고 가구제작이 필요하시면 추천드린다. 전 직원으로서 가격, 품질, 서비스 모두 보장드린다...ㅎ

 

 

첫 시작을 교육이 아닌 실전으로 시작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실질적인 하루하루를 살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주가 아닌 보조의 역할이긴 했지만 목수로서 삶을 살게 되면 무엇을 신경 써야 하고 무엇을 고민해야 하고 또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가장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내가 겪은 경험은 다음 편에 이어서 상세하게 적어보도록 하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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