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어볼 클래식 음악은 현의 아다지오이다.
관련하여 음악을 선정해주시는 커넥터님의 설명이
너무 완벽해서 별도의 자료 조사도 하지 않고
글을 그대로 옮겨왔다.
우리의 귀는 자연스럽고 잘 어울리는 음들의 배합에 끌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작곡가들은 어떻게든 조화로운 소리들을 연결하거나, 아직 사용되지 않은 구조를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음향학과 물리학 박사인 존 파웰은 저서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에서 불협화음의 존재 의미를 발췌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록 뮤지션 프랭크 자파는 밀었다 당겼다 하는 긴장감이 없는 음악을 가리켜 "잘생긴 사람들만 나오는 영화를 보는 것"과 같다며 통렬하게 꼬집었다. (...) 어떤 음들의 조합은 기분 좋게 들리고, 어떤 조합은 추하게 들린다. 작곡가들은 의도적으로 불안한 화성을 연속적으로 배열해서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조화로운 조합으로 해소하곤 한다. 이렇게 상황을 설정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작곡은 이야기나 농담과도 비슷하다. 화성의 긴장을 쌓았다 풀었다 하는 것은 작곡가가 음악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수단이다."
그러니까 협화음과 불협화음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연결하는 것은 맛깔스러운 스토리텔링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은 존 파웰 박사가 '듣기 좋은 화음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예로 들었던 20세기 미국 작곡가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를 전해드립니다.
www.youtube.com/watch?v=BV37qZki31U&list=PLka_Z4sUUD5222PFUhJrk-kcabr3bpPHH&ab_channel=doejohn
* Adagio for Strings from the String Quartet, Op. 11
- 첫 연주 : 지휘 사이먼 래틀(Simon Rattle),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두번째 연주 : 로테르담 심포니 합창단
본래 작곡가는 이 음악을 현악 4중주 작품의 느린 악장으로 쓰려고 했었는데, 이 음악의 매력을 발견한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을 부탁하면서 제대로 발굴되었습니다. 1986년 영화 플래툰의 음악으로도 삽입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음악 링크를 열어보시면 두 번의 연주가 이어지는데, 첫 번째 영상은 토스카니니의 요청대로 재편곡된 오케스트라 버전의 연주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영상은 통상 미사곡 마지막 기도문 <아뉴스데이> 가사를 붙인 합창 버전입니다.
이상, 베껴온 글이었습니다.
'현을 위한 아다지오' 감상은 비장하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곡이었다.
화음과 불협화음에 적절한 배치라고 하였는데 내 막귀로는 어디가 불협화음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나한테는 모든 음표가 순간순간 긴장감을 고조시켜주는 음의 배치로만 느껴졌다.
마치 영화에서 클라이막스 부분, 그것도 장르는 스릴러나 반전영화에서 마지막 반전이 쫙 펼쳐지면서 관객들이 숨도 못 쉬고 스크린으로 빠져들듯이 소름 끼치게 하는 그런 순간에 깔릴듯한 음악이었다.
그래서 곡이 삽입됬다는 영화 '플래툰' 도 그런 장르겠거니 했는데 뜬금없게도 전쟁영화였다.
전쟁만큼 긴장감 넘치는 현장이 없기는 하다만 음악이 전쟁에 어울리는 긴장감은 아니었는데 어느 장면에 삽입되었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86년 영화를 시간 잡고 볼 여력이 없다.
나름 흥행한 영화였는지 평이 괜찮고 출연진도 만만치않다. 조니 뎁과 그린 고블린이라니... 정말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감상해봐야겠다. 클래식 일기로 시작해서 영화일기로 끝나버리는 듯한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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