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둘러볼 문화공간은 양천구에 위치한
양천문화회관이다.
양천구는 강서구에서 분리된 행정구역으로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개 같은 동네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주의를 끌고 사진을 보여주는데
사진을 보면 행정구역이
귀여운 강아지 모양을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귀여운 강아지 마을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인
양천문화회관을 본격적으로 둘러보도록 하겠다.
그전에 차로 오시는 분들을 위한 주차안내.
입구에 조그만하게 주차요금표가 붙어있는데
친절하게 옮겨적어드리자면
5 분당 150원.
일요일과 공휴일은 자그마치 무료다.
양천문화회관의 첫 모습은
회색 통조림 같았다.
예술의전당이나 문화회관들은
외관이 원형인 경우가 많은데
내부에 공연장이 원형이라 그러겠지 싶었는데
양천문화회관은 내부도를 보니 그렇지도 않다.
양천문화회관은
대극장 / 해누리홀 / 해바라기 홀/ 아트홀 / 전시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양천구에서 관리하는 시설물로
엄연히 양천문화재단이 설립되었는데도
관리권한이 이양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각 지역별 문화재단에게는 공연장이 생명인데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예상하는 이유는 양천문화재단이
설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운영능력 면에서
아직 신뢰를 받지 못하는 듯하다.
대극장은 684석의 객석으로 구성되어있고
공연 무대로는 가장 흔한 직사각형의 슈 박스 형태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외관이 깡통 모양이라 원형무대를
예상했는데 의외의 내부 구조였다.
해바라기 홀은 230석의 소규모 시설로
세미나, 발표회, 음악회 등 다용도로 쓰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슈박스 형태이다.
양천문화회관 건물에는 대극장과 해바리기홀이 있고
나머지 시설은 양천해누리타운에 있다.
문화회관 바로 옆에 위치한 건축물이다.
해누리홀은 386석의 중극장 규모로 대극장보다
신축건물이며 동일하게 슈 박스 형태이다.
이왕 대/중/소 규모의 공연장을 갖췄으면
다양한 모양으로 설계되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아트홀은 90석 규모로 주로 세미나실로 이용되고 있다.
내부를 살펴보는 것은 관계자가 아니면 힘들 일이기도 한데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더 불가능한 일인 듯하다.
해누리홀 로비는 오랫동안 관객을 맞이하지 못한 채
휑하게 비어져있었다.
다시 밖으로 빠져나와 주변을 둘러보았다.
양천구는 목동으로 대표되는 지역으로
잘 짜인 도로와 양옆으로 늘어선 빌딩과 아파트 등
교육과 주거가 주를 이루는 동네이다.
양천구의 특징은 무엇일까?
교육? 글쎄 딱히 다른 단어는 떠오르는 게 없다.
양천문화재단의 대표인 송은영 대표이사도 그러한 생각을 했나 보다.
아래는 내가 즐겨 읽는 문화예술잡지인 객석에서
송은영 대표이사의 인터뷰를 발췌해왔다.
양천구에 처음 왔을 때 사람들에게서 가장 먼저 들은 말이 '
양천구만의 지역적 색이 희미하다'라는 것이었다.
재단 직원들과 동네 산책을 자주 하는데, 같이 골목을 거닐며 이곳이 서울의 다른 곳과는 분명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을 느꼈다. 고요하지만 적막하지만은 않은 그런 분위기.
그 중심에는 도시 곳곳의 공원이 있었다.
도시 특성을 파악한 그는 '반려 문화' '가족 문화' '공원 문화'를 양천구의 키워드로 삼았다.
월간 객석, 대표이사 송은영 인터뷰 中
굳이 윗글을 발췌해 온 이유?
그렇다. 주변에 작고 작게 나눠진 공원 말고는 딱히 볼 게 없다.
그렇다고 그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용글처럼 고요하지만 적막하지 않은.
산책하기에 최고의 환경이 아닐까?
양천문화재단이 열심히 일을 해서
고요와 적막을 넘어서 공간들을
음악과 예술로 채웠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다시 공원에
바글바글한 인파가 작은 공연을 감상하는
날이 올까?
버스킹으로 유명한 홍대조차 오늘은
사람 그림자 찾기가 힘들다고 하다.
현 상황을 잘 극복해서
다시 문화산업이 날개를 피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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