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인천아트플랫폼은 다 둘러봤고
오늘은 예정대로 인접해있는 인천차이나타운을
둘러보려고 한다.
문화시설만으로 볼거리가 풍성하다면 좋겠지만
모든 사람의 만족도를 채울 순 없기에 인근에
다른 성향의 볼거리가 있다는 것은 아트센터에게
큰 메리트가 되는 것 같다.
인천아트플랫폼 사무실에서 나오면
바로 눈에 띄는 것이
짜장면과 만두 사이에 써져있는 차이나타운 명판이다.
명판 뒤로는 금빛으로 반짝이는 화려한 용이
지키고 있는 한중원 건물이 보인다.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보다 한중원 주차장이
거리상으로 더 가까워 도보거리를 줄이는데
용이하다. 가격이 착하니 부지런히 빈자리를 차지해보도록 하자.
한중원에서 언덕을 조금만 오르면
차이나타운에 입구가 나타난다.
문 밑에는 차이나타운 지도를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방문객의 제1의 목적은 자장면이기 때문에
지도상에서 친절하게 중국집 이름과 위치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식당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면 개인적으로
자금성이라는 중국집은 몇 번 가봤는데
추천할 만하다. 방송도 몇 번 탄 거 같은데
맛이 다른 데에 비해 괜찮았다.
거리를 걷다 보면 만두 전문집과
트렌드에 맞춰 마라탕 집도 간간히 눈에 보인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무 중국집이나 들어가서 자장면을 먹고 있는데
성젠바오라는 음식의 사진이 크게 걸려있는 것을 보고 주문해보았다.
중국식 만두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약간 비린 향이 난달 까나?
그래도 궁금하니 일단 주문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겉바속촉인 친구였다.
겉은 군만두 재질인데 육즙과 만두소는
찐만두처럼 말랑말랑하다.
배도 채웠으니 식후경을 실행해보도록 했다.
자장면 박물관이 보인다.
차이나타운이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 최초의 자장면의 탄생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당일 자장면 박물관은 코로나 때문에 휴관 중.
이제 너무나도 당연하기까지 해서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다시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벽화가 잔뜩 그려진
돌담길을 만나 볼 수 있다.
중국문학을 잘 몰라도 초한지와 삼국지는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차이나타운에는 두 역사소설을 색다른 방법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초한지, 삼국지 벽화거리이다.
초한지와 삼국지의 시작부터 끝까지
주요 사건들을 요약해 그림과 설명으로
돌담길을 도배해놓았는데 정말 한가한 날
벽 한 구석에 붙어서 걷다 보면 삼국지와 초한지를
완독 할 수 있다.
도서관은 영 답답하고 책은 너무 긴데
두 작품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은 도전해보길 바란다.
다시 수많은 중국집을 거쳐서 언덕을 오르면
차이나타운 최고점에 위치한 선린문이 나온다.
문 안쪽에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 위치하고 있는데
귀찮아서 올라가지 않았다.
내부에는 맥아더 장군 동상도 있다고 하는데
차이나타운에 맥아더 동상이라니
미, 중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느껴졌다.
검은 자장면을 먹고 나면 또 검은 커피가 당길 터이다.
중국집 사이사이에는 커피집도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띈 커피가게이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벽의 톱니바퀴가 실제로 돌고 있어서
눈에 확 들어왔다.
광고비를 받은 것도 아니니 내부는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
첫 입구와 정반대에 있는 한중문으로 퇴장.
식당과 흥밋거리 위주로 포스팅을 했지만
차이나타운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장소이다.
대학시절 교수님의 인솔에 따라 답사를 온 적이 있었는데
과거 청, 일 조계지 시절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군데군데 모습을 간직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일제시절 수탈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장소도
몇몇 기억이 났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자장면 한 그릇 먹을 겸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보는 것도 좋지만
거리가 간직한 역사를 알아보고 숨겨진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차이나타운을 둘러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제목은 인천아트플랫폼 둘러보기인데
차이나타운 애기만 주구장창 하는 것 같아서
주요 공연하나 소개하고 가려한다.
IAP는 입주예술인은 물론 다양한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그들과 협연을 중시하는 장소이다.
기조에 따라 IAP는 매년
인천아트플랫폼 IAP 콜라보 스테이지라는 공연을 마련한다.
여러 장르의 개성 강한 아티스트가 만나
장르와 개념을 넘나드는 시도로 음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이는 무대이다.
힙합과 EDM의 조화처럼 예상할 수 있는 무대부터
재즈와 일렉트로닉, 소음과 화음, 몸과 소리까지
상상할 수 없는 콜라보까지 완성해내며
그동안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매년 여름에서 가을쯤 무대가 올라왔는데
올해는 코로나 여파인지 아직까지 일정 소식이 없다.
늦어도 올 겨울에는 만나보길 기대하며
길고 길었던 인천아트플랫폼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호야의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로아트밸리 둘러보기 (0) | 2020.10.06 |
---|---|
소월아트홀 둘러보기 : VRAS 시스템 장착 (0) | 2020.09.14 |
인천아트플랫폼(IAP) 둘러보기 : 후반전 (0) | 2020.09.10 |
인천아트플랫폼(IAP) 둘러보기 : 전반전 (0) | 2020.09.07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둘러보기 with 대전엑스포 (0) | 2020.09.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