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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의 목공생활

10.목수창업 : 제 2의 인생을 꿈꾸며.

by Hoyaho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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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간과 자본을 들여서 목공을 배우시는 많은 분들의

최종 목표는 아마 목공방 창업이 아닐까 싶다.

국가와 기업이 개인의 노후를 책임져주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많은 아버지들이 직장을 나와 창업을 하는 게 유행이던 분위기가 있었다. 치킨집, 편의점, 음식점 등등 번화가에 즐비한 식당 간판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름을 바꾸기 바빴다.

남은 인생을 걸고 시도한 창업이 대박을 치는 경우도 있지만 외식업의 경우 그 성공률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에 기분이 씁쓸하기도 하다.

 

그렇게 알게모르게 많이 시도된 창업분야에는 목공방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소자본 창업이라고 소문이 나면서 3,000만 원이면 시작할 수 있다는 큰 메리트에 혹해 이 분야에 뛰어드신

분들이 많다고 소문으로 들었으나 지금 그분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시는지 알 수는 없다.

 

인생 이모작이든 인생의 첫 도전이든 목수가 되기로 마음먹고 목공방을 열 계획이라면 

이왕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에 그동안 목공을 배우면서 듣고 경험했던 창업 팁을 나열해보려 한다.

실제 창업해본 적도 없으니 노하우는 안되고 그냥 팁이니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1. 공방 위치 

업종을 불문하고 모든 장사에 기본은 목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외식업에 경우 사람이 많이 오가는 길이어야

눈에 자주 보이고, 자주 보여야 한 번이라도 맛볼 마음이 생긴다. 목공방도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어서 많은

사람이 오가면 좋겠지만 특성상 번화가에 문을 열기가 힘들다. 도심지도시 외곽 두 위치에서  목공방의 장단점을 

살펴보겠다.

(1) 도심지

 번화가 한가운데에 떡하니 공방을 오픈할 만한 재력이 있다면야 무슨 가게를 열든 고민이 있으랴.

도시에 공간을 얻는 첫 번째 장애물은 임대료이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는 세상 아니던가. 소자본 창업으로 시작하려 했는데 임대료에 모든 예산을 쏟아버리면 남은 돈으로 장비도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운 좋게 적당한 평수와 적당한 가격에 공간을 임대했다고 하면 두 번째 장애물은 소음이다. 목재를 재단하기 위해 장비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직접 데시벨을 재본적은 없지만 분명히 듣기 싫은 소음이다. 혹여 주택가 근처에 공방을 차리게 되면 매일 민원과 싸우는 하루하루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도시에 많은 목공방이 소음 걱정을 덜 수 있는 지하실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다른 방안으로 쇼룸만 도심지에 운영하면서 제작을 외곽에서 한 뒤 배송만 하는 방식도 있는데 이 경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이다만 비용도 두 배로 들게 된다.

 

이제 장점을 살펴보자. 위치가 좋으면 많은 잠재적 고객에 시야에 띌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홍보효과를 낼 수 있다. 비싼 명동 입구에 수억을 쓰면서 매장을 오픈하는 이유는 가게 매출이 목적이 아니라 브랜드 홍보를 위한 마케팅이다. 견물생심이라 하였으니 눈에 보이면 사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또한 목공 클래스를 오픈하게 됐을 경우에도 많은 회원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목공을 가볍게 시작해보고 싶어도 실제로 가까운 거리에서 교육을 받을만한 공방이 찾기가 쉽지는 않다. 만약 도시생활을 하시는 분 중에 집 주변에 수강이 가능한 목공방이 있다면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2) 도시 외곽

도시 외곽은 도심지와 장단점이 반대로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길게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싶다.

외곽에 공방을 오픈하면 더 싼 가격에 넓은 공방을 열 수가 있다. 또한 주변이 허허벌판이라면 하루 종일 톱날을 돌려도 누가 뭐라 하겠는가.  단 이 경우는 배송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송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공방을 창업을 염두에 둔다면 포터 한 대 정도도 창업 비용에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단점은 홍보 문제이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광고 방법이야 무궁무진하다만 그 과정도 결국 시간과 돈이다. 

입소문을 타기 전까지 다소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인내심이라기 보단 이 경우는 버텨줄 예산이 있는지 헤아려 보는 게 더 적확한 표현일 것 같다.

 

2. 장비

 

수압 대패 / 자동 대패 / 슬라이딩 테이블 쏘 / 테이블쏘 / 슬라이딩 각도 전달기 / 밴드쏘 /  플런지쏘

각 끌기 / 드릴 프레스 / 트리머 / 라우터 / 비스켓조이머 / 도미노 조이머 / 샌딩기

집진기 / 콤프레셔 / 기타 수공구

 

위에 나열한 장비들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가구 공방 장비이다. 워낙 인터넷에 친절히 설명되어있으니 다시 설명하는 과정은 카피에 불과할 것 같아 생략한다.

목공에 문외한이라면 생소한 이름들이 많을 텐데 저 기계들을 다루고 친해지는 과정들이 목수가 되는 과정인 것 같다.

개인능력에 따라 없으면 없는 대로 만들고 쓰다 보면 쓰는 기계만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구매에 있어서 

신중하게 사들이고 하나하나 장비를 늘려가는 것이 소자본 창업에 목적에 맞을 것 같다.

가격이야 브랜드별, 연식별 천차만별이니 따로 추천드릴 방법은 없고 국내 가장 활성화된 공방 카페인 

우드워커 - 취미 목공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 목재

 

고깃집은 고기가 좋아야 하고 횟집은 횟감이 좋아야 한다.

공방이 아무 나무나 잘라서 뚝딱 만들 수 있다면 원자재 값도 안 들고 좋으련만 목공에 기본은 목재이다.

목수가 되기 위해 나무를 잘 다루는 것보다 중요한 게 나무를 잘 볼 줄 아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앞 선 포스팅에서도 살짝 다룬 적이 있지만 하드 우드와 소프트 우드 중에 어느 것을 다루느냐에 따라 공방에 성격이

크게 달라진다. 하드우드는 고품질 고가의 브랜드화로 운영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고 소프트 우드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박리다매로 이윤을 창출해야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나무의 종류를 결정했다면 목재의 품질을 조정해야 한다. 원하는 수준에 목재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야 원하는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믿고 납품받을 수 있는 목재소를 찾는 것도 창업의 중요한 단계이다.

4. 영업 & 마케팅

도서관에 가보면 널리고 널린 게 영업과 마케팅 관련 서적이다. 그만큼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분야가 그것이다.

공방을 오픈하는 것은 사실상 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과정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이 앞으로 주문을 받고 가구를 팔고 돈을 벌고 확장해나가는 단계를 밟는 것이다.

영업과 마케팅 수완 없이 문만 열어두고 있으면 어디선가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찾아와 주문 신청을 하는 달콤한 상상은 말 그대로 상상에 불과하다.

손님이 줄지어 서있는 맛집 옆에서 파리를 내쫓으며 창 밖만 바라보고 있는 사장의 심정은 얼마나 암담한가.

창업을 하기로 했으면 이제 사업가라는 마인드로 끊임없이 영업과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인 추천은 기본이고 SNS를 통해 디자인을 어필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광고에 비용을 지출하기도 해야 한다.

 

5. 공부 그리고 공부

발달하는 현대 기술사회에서 나무를 자르고 붙이는 목공은 다소 구시대적인 활동 같다.

그러나 목공기술도 분명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새로운 장비가 나오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온다.

스케치업 같은 툴을 이용해 도면을 그릴 줄 아는 것은 현대 목수에 기본 소양이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기술은 CNC이다. 컴퓨터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내장한 수치 제어 공작 기계 및 이를 응용한 기계공작 전반을 일컫는다. 간단히 말해서 그동안 목수가 손으로 피땀 눈물을 들여서 했던 작업을 프로그래밍하기만 하면

기계가 뚝딱하고 만들어버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신기술이 공방에 적용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은 도태되는 과정이다.

자리를 잡은 목수, 목공방이라 하더라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처음 목표로 잡았던 성공에 

다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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