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 둘러볼 문화공간은
예술의전당 가장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국악원이다.
흥겨운 국악에 이끌려 그렇게 귀신 출몰이 잦다는
국립국악원에 덜덜 떨면서 입장해보았다.
입구부터 공사 중이라 당혹스럽다.
기존에 자그만한 주차공간만 있던 입구 부분에
산을 깎아서 연습장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따라서 국립국악원에 차를 가지고 방문계획 중이신 분은
아쉽지만 조금 아래에 있는 음악당에
주차를 한 후 걸어 올라오셔야 할 것 같다.
공사 중인 문 입구를 넘어서 건물 벽을 쭉 따라 들어오면
넓은 인공잔디마당을 중심으로 국립국악원 건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인공잔디인데도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주변 곳곳에
세워져있었다.
잔디는 밟아줘야 맛인데 인공잔디는 아닌가 보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국악박물관이다.
양쪽에 현수막이 달려있는데
다 철 지난 전시내용으로 현재는 전시 없이
굳게 닫혀있다.
종합안내도를 한 번 훑어보고 가자.
방금 설명한 건물이 4번에 해당하는 국악박물관이다.
7번은 안내도에 그려져있지 않다는 것을
집에 와서 사진을 고르다 인식하게 되었다.
다음번에 다시 갈 기회가 생기면 화살표를 따라서
숨겨진 명인뜨락을 가봐야 될 것 같다.
3번에 해당하는 풍류사랑방 건물이다.
내부에는 풍류사랑방과 연희마당 고객지원팀이 있다.
풍류사랑방은 옛 선비들의 풍류방을 본떠 만든 실내 공연장이라고 한다.
130개의 방석 의자로 객석이 마련되어있다고 하는데
신발까지 벗고 들어가는 그야말로 한국적인 공연장이다.
물론 온돌방처럼 바닥이 뜨듯하다고 하니
겨울에 국악을 관람하기에 최적의 장소 아닌가 싶다.
옥상 쪽에 천막 같은 지붕을 볼 수 있는데
저 지붕 아래가 연희마당이라고 한다.
연희마당은 야외 공연장으로 7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 무대이다.
위 계단을 쭉 따라 올라가면 볼 수 있는데
당일 다리를 다쳐서 계단을 올라갈 수가
없었다.
이래서 항상 건강이 최우선이다.
국립국악원에 대공연장, 그야말로 대장격인
예악당이다. 96년 개관하여 국악관현악, 악가무, 소리극 등을 공연한
국악의 본기지 같은 건물이다.
700여 석의 규모로 객석이 토담 모양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토담이란?
흙을 이용해 판축기법으로 만든 담장이라고 한다.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으니 더욱 궁금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찾아보도록 하자.
내부가 보고 싶긴 한데
개인적으로 국악에는 큰 관심이 없다.
'국악'인 만큼 알게 모르게 국가예산 지원을 엄청 받는다고 하는데
클래식보다 생소한 게 국악이다.
공연도 흔치 않고 홍보도 흔치 않다.
예산이 다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 지경이다.
다음은 2번에 해당하는 우면당이다.
예악당이 대장격이었다면 우면당은 조상 격이다.
원조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다.
88년 개관 이래 상설공연의 주 무대였지만
시설의 노화로 예악당에게 대장 자리를 물려줬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리모델링되어 230석을 보유하고 있고
자연 음향 기반의 특화된 공연장이라고 하는데
자연 음향 기반이 무슨 효과인지는
들어보기 전까지 잘 모를 것 같다.
좌측에 예악당, 우측에 우면당에 끼어있는 국악누리동이다.
그냥 사무실 건물이라고 보면 될듯하다.
저 안에 지원금에 비해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분들이
자리를 잡고 계시다.
국악원 마당 한 쪽 끝에는 햇빛을 피해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있었다.
요즘 보기 힘든 공중전화박스도 있었는데
나무로 만들어져서 분위기에 딱 어울렸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꾸준히 공연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큰 잡음 없이 공연을 여는 것을 보니
방역이 처절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다.
나이가 들면(?) 그냥 어느 날(?) 국악에 관심이 생겨서
오늘 둘러본 공연장 중에 하나를 방문에
국악을 보고 갈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첫 국악공연은 방석 의자와 온돌방으로
이루어진 풍류사랑방에서 보고 싶다.
꼭 공연이 아니더라도 국립국악원 마당은
햇빛과 그늘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시원한 공간으로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시원한 바람을 맞기 좋은
휴식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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