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둘러볼 문화공간은 서울/경기권을 벗어나서
꽤 멀리가서 보고 온 대전예술의 전당이다.
흔히 대전하면 떠오르는 것은
첫 째, 성심당
둘 째, 성심당
셋째, 성심당이다.
흔한 유머이지만 그만큼 대전은
우리에게 심심한 이미지의 도시이다.
하지만 대전예술의 전당을 둘러보면
대전이 얼마나 세련되고 문화적으로 우수한 도시인지
금세 알 수 있다.
나름 유명한 건축물인 대전정부청사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대전예술의전당은
부지가 큼지막해서 시원시원한 느낌이 든다.
장애물 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으면 실제로 시원하기도 하다.
아트센터를 소개할 때 항상 주차정보를 추가하는데
오늘은 그럴필요가 없을 것 같다.
주차공간이 매우 많기도 하거니와
요금 또한 신경쓰지 않을 만큼 미비한 수준.
최초 3시간 무료
이후 15분 기준 600원 / 1일 주차 12,000원 (일반차량)
1,800원 / 36.000원 (16인 이상 승합차)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적어보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대전광역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전예술의 전당은 2003년 개관한 제법 젊은 친구에 속한다.
보유시설로는 대극장 1,546석 / 중극장 643석 /
야외공연장 1,000석 그 외 교육장을 가지고 있다.
본관 격이자 대극장인 아트홀의 모습이다.
꼭 커다란 모자를 쓰고 있는 독특한 형상이다.
서울 예술의 전당이 갓을 머리에 쓰고 있는 형상이고
아트센터 인천은 캡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문화시설은 머리에 모자를 씌워놓는게 비밀리에 행해지는
협약 인지도 모르겠다.
실내를 둘러보기 위해 가까이 가니 코로나 안내문이 나를 반겨준다.
그래서 그냥 다시 실외를 둘러보기로 했다.
야외극장인 원형극장이다.
보자마자 캡틴 아메리카에 방패가 떠올랐다.
연세대학교에 노천극장같은 모양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없는 평평한 극장 모양이 공연보다는
무엇인가 소환하는 장소로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광장에는 카페테리아가 하나있는데
부지에 비해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았다.
규모에 맞게 좀 더 크고 개방적으로 지어 났다면
꼭 공연이 아니라 커피도 한 잔 하고 인생샷도 찍을 겸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었다.
길 건너에 바로 별다방이 있으니
아쉬운 분들은 그곳으로 향하도록 하자.
아트홀 건너편에는 상당히 멋진 건축물인
대전시립미술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녀석도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는데 구멍으로만
엿보기 아쉬우니 큰 사진으로 한 번 더 보도록 하자.
드라마 킹덤을 통해 외국에서 한국의 갓이 그렇게 열풍이라는데
우리나라의 문화건축물은 이를 염두에 두고
미리 다 모자를 씌워났나보다.
아트홀과 미술관 앞에는 넓은 광장과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데
그 위로 독특한 조각상들이 군데군데 서있어서
또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구경하다 보면 대전시립미술관 뒤로 이응노 미술관이라는
전시장이 하나 더 숨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응노가 누군고 하니...
대한민국 출신의 프랑스 화가로 한국에서 동양화가로 활동하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에서 활동하셨다고 한다.
일제에 만행을 피해 망명하신 걸로 생각된다.
붓, 먹, 한지의 전통 재료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동서양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화풍으로 유럽에서 주목받으셨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관람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코로나가 언제 물러가 줄지 기약할 수를 없다.
정리하다 보니 위 사진은 이응노미술관 후문이고
정문 쪽은 사진을 찍는다는 게 깜빡했다.
워낙 넓은 대전예술의전당이다 보니
한 바퀴 도는데도 진땀을 뺐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대전예술의전당과 이웃사촌인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한밭수목원 그리고
꿈돌이의 대전엑스포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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