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5
소나타.
현대의 차종으로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이다.
차의 이름을 음악에서 인용했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다.
사실 찾아봤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 Mozart: Sonata for Piano and Violin in A, K.526
- 연주 : 바이올린 힐러리 한(Hilary Hahn) 피아노 나탈리 주(Natalie Zhu)
이번 음악을 통해 소나타라는 개념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2중주라 부르는 '소나타'는 동등한 두 개의 악기가 협주를 하는 것이다.
처음으로 인식하고 듣게 된 소나타 곡은 음악의 '음'자를 몰라도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천재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K넘버 526번이다.
사실 나에게 음악 감상을 남기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클래식의 제목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름 자체가 수학 공식처럼 너무 어렵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모차르트의 작품을 힐러리 한과 나탈리 주의 연주로 듣고 느낀 감상평을 계속하겠다.
여성 연주가 두 명이여서 그런지 곡 자체가 주는 느낌인지 듣는 내내 우아하다고 느꼈다.
5일 차의 감상평은 딱 위에 한 줄이 전부이다.
'우아하네', 말고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 없었다. 음악 감상이지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길게 평을 쓰려고
노력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Day.6
음악일기 6일 차에는 유튜브가 아닌 어플을 통해서 음악 감상을 하게 되었다.
classicmanager.com/albums/50999704304388
* Mendelssohn : Lieder ohne Worte
- 연주 : 피아노 발터 기제킹(Walter Gieseking)
소개받은 어플의 이름은 클래식 매니져.
음악 어플이라고는 멜론, 지니가 전부였는데 클래식만을 제공하는 어플도 있다니 신선했다.
무료 어플이고 재생과 동시에 광고 한 페이지 뜨는 것 빼고는 사용하는데도 불편이 없었다.
돈 받은 것도 없으니 어플 소개는 그만하고 감상을 남겨보도록 하겠다.
선선한 주말 누워서 재생 버튼을 눌렀다. 6일 차에 음악은 멘델스존에 피아노 연주.
모차르트, 베토벤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귀에 익은 음악가인데 작품은 접해 본적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듣다 보니 No.30에서 아~ 이 노래하고 무릎을 탁 쳤다.
아마 클래식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분명히 나와 같은 반응일 거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클래식은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에 밀접해 있는 것 같다.
연주를 가만히 듣다가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클래식은 뭐랄까 약간 배경음 같은 느낌인 것 같다.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그냥 음악 안에서 내 시간을 갖는다는 것, 그 자체가 클래식의 매력인 것 같다.
Day.7
classicmanager.com/albums/SM2K58985
* Beethoven, The Complete Cello Sonatas
- 연주 : 첼로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피아노 루돌프 세르킨(Rudolf Serkin)
평소 습관처럼 출근길에 가요를 틀었다. 태풍 하이선이 동해를 스쳐가 한창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소리에 음악이 섞이니 왠지 소음 같고 영 듣기가 싫었다.
자연스럽게 가요를 끄고 앱을 실행해 오늘의 음악인 베토벤의 소나타를 틀었다.
음악을 소개해주는 커넥터가 극찬하는 곡이래서 기대하고 감상에 들어갔다.
이름만 들어도 위대한 베토벤, 그의 곡을 연주한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와 피아니스트 루돌프 세르킨.
장차 3시간이 넘는 연주시간, 클래식의 매력은 길고 지루한 것이다.
첼로음이 먼저 퍼지고 그 뒤로 피아노의 음색이 겹쳐지더니 이내 빗소리까지 화음처럼 어우러지기 시작했다.
전날에도 느꼈지만 클래식은 삶의 배경음 같다. 자연의 소리와도 잘 어우러지고 주변 소음과도 쉽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종일 비가 오는 날, 우울할 수도 있을법한 하루에 종일 빗소리와 클래식을 들으며 약간은 몽환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비 오는 날은 클래식을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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