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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의 문화생활

[블루스퀘어 네모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by Hoyaho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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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블루스퀘어를 방문했을 때 

NEMO에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이라는

전시를 발견하고 나중에 봐야지 생각했다.

 

평소 생각만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기회가 돼서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모든 구간에서 촬영이 가능하니

즐겁게 카메라를 치켜들고 입장했는데

입구부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이라는 제목이

왠지 우리가 만든 아름다운 세상일 거 같지만 

사실 이 전시는 인류가 만들어온 혐오에 관한 전시이다.

 

실제로 노약자나 임산부는 입장을 제한하는 구간도

있으니 염두에 두고 방문하시길 바란다.

 

해당 전시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한 시간

간격으로 관람객을 입장시키고 있었다.

간격이 큰 덕에  마주친 관람객보다 

스탭이 더 많았다.

 

무료 전시인데도 스태프들이 전시 주제마다 

와서 상세히 설명을 해주는 큐레이터 역할까지

맡아서 하고 있었다.

조용히 혼자 보고 싶으면 설명을 거절해도 되니

부담 가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섹터로 나눠져 있는데

각각 균열의 시작, 왜곡의 심연, 혐오의 파편이라는 

판타지 소설 제목 같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균열의 시작은 개인 간의 소문을 통해 퍼치는 혐오를

왜곡의 심연은 소문이 선동으로 증폭되어 역사의 남긴 상처를

혐오의 파편은 혐오의 분출이 지나간 자리의 절망과 희망을

짚어보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작가들이 참신한 소재를 통해

혐오에 대한 메시지를 표한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작품들 중에서 쿠와쿠보 료타라는

작가가 만든 'LOST#13'이라는 작품이 인상 깊었다.

 

장난감 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기차를 이용해 만든 작품이다.

램프를 단 기차가 어둠 속에서 길게 깔린 레일을 따라

달리며 그림자의 세계를 보여주는데

어둠 속에서 조용히 기차소리에 홀린 채 한참을 

감상하다 나왔다.

 

이외에도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펼쳐져 있으니

직접 가서 보고와도 후회 없을 전시이다.

본 전시는 12월 16일까지 진행되니 

빨리빨리 예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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