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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의 문화생활

석천문화관 : 대학로 비밀의 숲

by Hoyaho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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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둘러볼 문화공간은 일 때문에 지나가다

우연히 찾게된 석천문화관이다.

근처 갈만한 카페가 없을까 지도를 보다가

석천문화관이라는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건너편에 위치한 아이들극장은 몇 번 본적이 있는데

석천문화관이라는 곳이 있었던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지도가 안내해주는데로

따라가 보았다.

 

 

석천문화관 입구

지도를 따라 도착한 곳은 명륜동 주택가였고

최종 목적지에도 역시 주택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영화 기생충 옆 집 정도 되보이는 멋진 집.

이렇게 일반주택처럼 생겼으니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은

아무리 오고가도 정체를 알아채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겨우 문 앞까지 가서 살펴보면 석천문화관이라고

적힌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운영인 듯 운영아닌 석천문화관.

 

현재는 화,목,토만 운영중인데

운좋게도 방문당일인 화요일이었다.

기분 좋게 대문을 넘어 입장해보았다.

 

정원 사이로 석조계단이 방문객을

가장 먼저 환영해준다.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어마어마한

부잣집의 분위기를 풍긴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짜잔!

하고 도심 속에 숨겨져있는데 비밀의 숲이 나타난다.

누가 서울 주택가 사이에 이렇게 고즈넉한 도서관이

있으리라 생각했겠는가.

 

정원사에 정성어린 손 길이 느껴지는 수목에 

둘러쌓인 집 한채가 보인다.

바로 저곳이 오늘의 주인공 석천문화관.

외관은 대문과 마찬가지로 영락없는 전원주택.

이쯤에서 설명하는 것도 웃기지만 석천문화관은

일반주택을 개조해서 구민들을 위해

개방하여 도서관 목적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이다.

원목재질로 되어있는 고급스러운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역시나 원목재 분위기가 돋보이는

따듯한 느낌에 도서관이 나온다.

넓진 않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책을 읽다가 창가에 보이는 푸르른 나무를 보다가

스르륵 잠이 들것만 같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장소 같았다.

 

크게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진 도서관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동네 주민들이 소소하게 찾아와

책을 읽기도 하고 정원을 바라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 같았다.

 

아쉽게 코로나로 인해 지금은 대여 서비스만 이용가능해서인지

엄마의 손을 잡고 책을 고르러 종종 돌아다니는 

내가 상상한 그림은 볼 수 없었다.

내부의 창을 통해 정원을 바라보면

들어오기 전에 봤던 풍경과는 또 사뭇 느낌이 다르다.

 

밖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작은 호수까지 발견 할 수 있었다.

 

책과 호수, 정원.

도심 속 작은 비밀의 숲 같은 석천문화관이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정상운영이 되는날 

꼭 다시 와서 책을 읽으며 졸아보기로 마음먹고

아쉬운 방문을 끝마쳤다.

 

p.s 혹시나 자가용을 이용하신다면

주차자리는 3개뿐이라 넉넉하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근처에 우리들극장이나

명륜동 공영주자창이 가까이 있으니

편하게 오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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