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연, 협주를 뜻풀이해보자면 '화합하여 연주한다.'
정도가 될 텐데 보통 피아니스트 ㅇㅇㅇ 과 ㅁㅁㅁ 필하모닉
협연이라고 해서 무대를 보면 수 십 명의 관현악단이
독주자 한 명을 독보이게 하도록 서포터 하는 느낌에
구성을 많이 보아왔다.
곡을 소개해주신 커넥터께서도 이 점을 짚어주며
이중 ,삼중 협주곡을 들을 때가 진정한 협연과 협주가
아닌가 생각이 드신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만나볼 곡은 기악음악이 이제 막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되기 시작한 시대인 모차르트의 곡,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이다.
youtu.be/uARGjSI9ynE
* Mozart : Sinfonia Concertante
- 연주 : 바이올린 세르게이 하차투리안(Sergei Khachatrian) 비올라 캔디다 톰슨(Candida Thompson)
암스테르담 심포니에타
후세대인 브람스에 비해 모차르트의 작품은 확실히 '독주적' 무게감을 가진 협주곡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놓여있다고 한다.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관현악단과 대치하기도 하고 함께하기도 하면서 음악을 전개해 나가는데, 두 독주자(바이올린과 비올라) 간에 칼같이 동등한 무게감을 부여하려는 모차르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각자의 기교를 여유롭게 부리며 화음을 섞기보다는 나 한번, 너 한 번 패스를 주고받듯이 음악이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30일의 음악일기 기간 동안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같이 남녀노소 다 아는 클래식 음악가들의 곡을 서너 번은 마주 할 줄
알았는데 십일도 안 남기고 이제야 모차르트 곡을 듣게 되었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베토벤 곡을 소개받을 수 있을까 없을까가 나만의 또 다른 과제이다.
곡으로 돌아와서 출근길에 한 번, 퇴근길에 한 번 두 번을 들었다.
연주시간이 30분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에 딱 알맞기도 하였다.
보통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는 길어도 5분이 채 넘지 않는데 30분짜리 음악을 듣고 따라 불러 보라 그러면
한 번 듣고 한 구절이라도 흥얼거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다시 말해 최신가요에서 흔히 말하는 킬링 파트가 없었다.
분명히 들을 때는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서 고개를 까닥이면서 감상했는데도 말이다.
베토벤 운명처럼 '따다다단' 하고 인상을 심어주는 음정이 없었다.
이런 점이 클래식에 매력인 걸까? 아니면 매력에 맞춰 계속 변화된 게 현대음악인 걸까?
커넥터가 설명해주신 나 한 번, 너 한 번의 주고받는 음악 형태는 듣고 보니 무슨 말인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확실히 모차르트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더 정형적이라고 해야 할까? 모범적이라고 해야할까?
같은 클래식임에도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는데 현대에 우리가 듣고 있는 클래식은 옛날에 완성된 곡을 답습하는 것인지 새로운 클래식의 변형을 거쳐왔는지 갑자기 클래식의 역사가 궁금해진다.
이 정도면 클래식 감상을 통해 일취월장했다고 칭찬이라도 한 번 받아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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