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잠이 안 오는 밤 유튜브에 수면음악을 검색하면
심심치 않게 뜨던 겨울 나그네입니다.
듣다가 잠들었는지 아침에 눈을 뜨면 선율이
희미해져 잊혀지곤 했는데 오늘 겨울 나그네를
제대로 만나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우선 저는 겨울 나그네가 성악곡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이른바 MR을 들어왔던 것이죠. 가사와 스토리가 있는 음악이었다니 이렇게 또 음악상식을 하나 배워갑니다.
좋은 음악은 여러 가수가 리메이크하듯이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도 많은 목소리로 앨범이 제작 되어졌습니다.
그 중 두 가지 버젼을 소개받았는데 개인적으로 더 취향이 맞았던 앨범으로 링크를 달았습니다.
classicmanager.com/albums/466382-2
* SCHUBERT, Winterreise D. 911
- 피터 피어스(테너 - 중간 톤)
테너 피터 피어스의 중간톤과 베이스 바리톤 한스 호터의 낮은 톤 두 가지 중 그래도 좀 더 음정이 높은 곡이
고막을 때리는 맛이 있었던 같습니다.
슈베르트의 유명한 연가곡으로 청춘과 사랑을 노래한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와는 대조적으로 <겨울나그네>에는 실연과 절망 그리고 죽음에 대한 어두운 감정이 가득한 것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겨울 나그네에는 파트별로 소제목이 달려있는데 제목을 훑어 보는 것만으로 줄거리를 가늠 할 수 있습니다.
실연당한 청년이 연인을 그리워하며 방황하다가 마침내 여행을 떠나기까지 순간 순간의 감정과 장면들을 포착하여 노래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바람개비 - 얼어붙은 눈물 - 얼어붙음 - 보리수 - 홍수 - 냇물 위에서 - 회고 - 도깨비불 - 휴식 - 봄날의 꿈 - 고독 - 우편마차 - 백발 - 까마귀 - 마지막 희망 - 마을에서 - 폭풍의 아침 - 환상 - 푯말 - 숙소 - 용기 - 환영의 태양 - 거리의 악사>
한 편의 시 같은 제목 뿐만 아니라 가수가 읆조리는 시 같은 노랫말들은 실제로 빌헬름 뮐러의 시집에서 발췌되었다고 합니다. 슈베르트가 우연히 친구 집에서 시집을 읽고는 깊이 반해서 그대로 들고 와 몇 편을 곧장 노래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작품을 완성한 이듬해 슈베르트는 이듬해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슈베르트는 평생 고독에 허덕이고 자기 피아노 한대를 가져보지 못했으며 체계적인 작곡기법도 배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슈베르트 자신이 겨울 나그네 자체였던 것이죠.
겨울 나그네에 이야기와 슈베르트의 삶을 상상하며 겨울 나그네를 감상해보았습니다.
네... 한국말이 아니니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으니 슬픔에 공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면 저의 공감능력이 부족하던가...
한 달 정도는 겨울 나그네를 들으면서 자다보면 눈물을 흘릴 날이 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잠들러 가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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