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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의 음악생활

음악일기 - 알렉산드르 보로딘

by Hoyaho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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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러시아 언어와 문화를 공부한 적이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화끈하고 저돌적인 불곰형님의 

이미지가 강한 나라, 러시아이지만 과거 문학, 음악, 예술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족적을 남긴 문화의 중심지였다.

 

오늘은 러시아의 클래식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러시아의 5명의 국민악파 작곡가로 러시아 5인조라 불리는

음악가들이 있다.

 

밀리 발라키레프,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알렉산드르 보로딘, 체자르 큐가 러시아 5인조이다.

이름이 모두 생소하긴 하다. 

이 중에서도 오늘은 알렉산드르 보로딘에 연주를 들어보았다.

 

보로딘이 생활한 페테르부르크의 전경

알렉산드르 보로딘은 의대를 나온 화학자 출신이라고 한다.

공부도 잘하고 예체능까지 섭렵하다니 인간은 모든 면에서 평등치 못한 거 같다.

페테르부르크 의과대학 조교수로 연구활동을 하면서(!) 또한 작곡활동도 병행했다고 알려진다.

흔히 말하는 '러시아 색채를 입은 음악'으로 서방에까지 유명하게 알린 최초의 작곡가로 평가된다.

 

classicmanager.com/albums/CHAN9965

 

[BORODIN] String Quartets Nos. 1 & 2 - ClassicManager

Borodin Quartet, 0 Tracks

classicmanager.com

* BORODIN String Quartets No. 1 & 2
- 연주 : 보로딘 현악 4중주단

 

위에 앨범을 통해 들어본 보로딘의 현악4중주곡 1번과 2번을 연주하는 현악4중주단은 그 이름도 '보로딘 현악4중주단' 이다. 최초 창단되던 1945년 당시에는 모스크바 음악원 현악4중주단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10년쯤 함께 활동 후 1955년에 보로딘의 이름을 따서 4중주단 정식 명칭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최초 창단 멤버는 한두 번 교체되는 진통을 겪었지만 금세 자리를 잡아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현악4중주단으로 알려져 있다. 

탁월한 연주력과 호흡으로 소비에트 연방을 대표하는 현악4중주단이다.  

 

음악을 소개해주신 커넥터님은 아래와 같이 곡 소개를 해주셨다.
바이올린-비올라-첼로로 이어지는 현악4중주는 갈등구조보다는 잘 짜인 하나의 유기체를 보는 듯합니다.

음악적으로 넓은 폭을 가졌으면서도 아주 세심한 디테일을 살려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네 대의 현악기가 동시에 내지르는 화음의 촉감!

이 분들의 연주라면 비록 음원이지만 그 특유의 '재질감'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러시아 5인조

 

재질감이라? 촉각으로 분류되는 재질감을 음악에서 어떻게 느껴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재생 버튼을 눌렀다.

기대감이 크면 실망감도 큰 편이라고 했던가?

스무날이 지나는 음악일기 기간 동안 클래식이 참 친근하기도 했고 어느 날은 또 너무 먼 사이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보로딘 현악4중주단에 연주는 클래식을 다시 낯설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곡 자체로는 흘려보내 듯 듣고 있으면 참 듣기 좋고 아름다운 소리인데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덧 그 속이 너무 복잡하다.

 

 

러시아의 색채를 느껴보려 듣고 있자니 애초에 러시아 음악은 살아생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발견할 수가 없고, 

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의 음색이 아름답기는 하나 어느 것이 첼로이고 비 올라고 바이올린인지 당최 구별할 수가 

없었다.

결국 70분의 연주 동안 '재질감'이라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감도 잡지 못하고 연주가 끝나버렸다.

음악은 듣고 즐기면 그것으로 그만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아름다운 선율을 BGM으로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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