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어볼 음악은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유럽 어디선가 뛰고 있을 것 같은 축구선수 같은 이름이
음악가로서는 낯설었다.
그는 벨기에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19세기 작곡가로,
낭만의 한 복판에 있으면서도 여러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오르간 연주와 종교음악에만 매진하였다고 한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평생 성당에서
오르간 주자로 활동하면서 끝없는 즉흥 연주를 선보여
<바흐 이래 가장 뛰어난 오르간 작곡가>로도 인정받았다고 한다.
음악원에서 '오르간' 교수로 재직까지 했다고 하니 실력의 의심은 없을 것이다.
그런 그가 남긴 몇 안 되는 낭만주의 기악 작품들은 놀라울 정도로 정제된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고 한다. 오늘 감상하는 하나뿐인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바이올린과 피아노 2중주) 역시 낭만주의 시대 작품들 중 가장 많이 무대에 올려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아래 인용글은 커넥터님이 음악 감상 전 보내주신 글귀이다. 글을 읽고 한 번 생각을 다듬고 음악을 들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곡을 평가할 때든 마찬가지지만, 아름다운 멜로디 역시도 만족감을 주는 균형 감각이 생명입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완결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할 뿐 아니라, 이 방법 말고는 달리 쓸 수는 없었겠구나 하는 필연성이 깃들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일단 길이가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하겠지요. 또한 부드럽게 흐르는 느낌이 있어야 할 겁니다. 흥미를 고조시키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적절히 섞여 있어야 할 테고, 보통 클라이맥스는 선율의 끝 가까운 지점에 배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선율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음표가 잔뜩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음표는 군살과도 같은 것이니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듬의 흐름과 잘 어울리는 것도 좋은 멜로디가 가진 요건입니다. 리듬을 살짝만 바꾸어도 그저 그랬던 멜로디가 썩 괜찮은 선율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 선율은 잠깐 동안 자취를 감추기도 합니다. 나중에 다시 등장할 때 보다 강력한 임팩트를 싣기 위해 작곡가가 잠시 뒤로 물려놓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종적을 없앴던 선율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다시 돌아오고야 만다는 점만 유념하시면 됩니다."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낼 것인가, 애런 코플런드 저)
* César Franck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
- 연주 : 바이올린 재닌 얀센, 피아노 캐서린 스톳
음악을 듣다 보면 취향이라는 것이 생긴다. 클래식을 제대로 듣기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이중주의 화음이 가장 뚜렷하고 선명하게 전달되는 것 같다.
그리고 녹음곡보다는 실제 공연 녹화본을 보는 게 음악의 즐거움을 더 진하게 느끼게 해 줬다.
연주자의 호흡, 손끝부터 허리까지 퍼지는 음에 맞춘 움직임.
그러한 요소들이 음악을 때로는 더욱 릴랙스 하게 혹은 더욱 긴장되게 만들어주었다.
그뿐 아니라 앨범을 위한 연주는 약간은 정형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생생한 연주에서 연주가의 감정이 더 느껴진다.
간혹 애드리브가 나오면 귀를 톡 건드리기도 한다.
세자르 프랑크는 들어본 적도 없는 음악가였지만 내가 들어 본 적 없다고 실력이 부족한 음악가는 아닐 것이다.
역시나 그의 음악은 훌륭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위의 음악과 연주자의 연주가 마음에 들어서 가끔씩
조회수 올려주러 들어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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