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에프' 낯선 이름을 마주했다.
사실 음악일기를 쓰는 동안 익숙했던 음악가의
이름을 더 손에 꼽는게 사실이다.
프로코피에프는 러시아의 음악가로 고전과 현대 사이,
냉전시대 두 이념 사이에서 고뇌하며 활동하던
음악가이다.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망명을 시도하고, 러시아 고전음악과 서구(서유럽) 근대음악 사이에서의 방황하며,
소비에트 연방의 탄압 등을 겪은 인생이었음에도,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은 특유의 쾌활함을 가지고 있다고 평해진다.
체제의 압박과 고뇌가 고스란히 음악에 반영된 쇼스타코비치와 비교하면 프로코피에프가 유지한 고전적 아름다움과 명랑함이 더욱 두드러전디고 한다.
그의 선율은 '와, 러시아구나' 하는 맛보다는 '오, 프로코피에프구나' 하는 맛이 더 강하도가 하는데 '와, 러시아구나'
라는 느낌 조차 나는 구별 못하는게 사실이다. 살면서 러시아 음악을 들어본 기억이 전무 하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망명을 갔다가 나중에 조국의 (강제적) 부름을 받아 러시아로 돌아온 후 그의 음악은 '지나치게 서구적'이라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았다고 한다.(그럴꺼면 부르질 말던가...) 그럼에도 그는 비위를 맞추거나 눈치를 보느라 위축되기 보다는 어떻게든 전통과 모던을 이해하기 쉽게 조화시켜 대중에게 다가가려 애를 쓴 그야말로 대인배였다.
오늘 소개받은 음악인 왈츠 모음곡은 그가 미국으로 망명을 했다가 다시 강제귀국한 이후의 작품 중 하나이다.
그의 기존 작품들에서 왈츠 부분들을 발췌하여 관현악단을 위해 재구성했다고 한다.
프로코피에프 음악의 즐거움 중 하나는 플룻,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등 목관악기에서 톡 톡 튀어나오는 음들이라고 하니 이점을 기억해두고 감상하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거 같다.
* Sergey Prokofiev - Waltz Suite, Op. 110
- 연주 : 우크라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왈츠란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된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서양 고전음악의 춤곡이다.
춤곡이면 조금은 경쾌한 음악을 기대하게 되는데 프로코피에프의 왈츠는 스며드는 노래 같았다.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인듯 하다가 뭔가 템포가 올라갈 듯 하다가 그냥저냥 흐르면서 애를 태우는
그런 곡이었다.
왈츠 자체가 대중적이고 유명한 서양음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니 러시아에서 그에 음악이 '지나치게 서구적' 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러시아나 서유럽이나 나에게는 다 서구적인데 뭐가 다를까 들어봐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렇게 묶어버리는 것은 서양인이 한국이나 일본이나 뭐가 다르냐하는 격이니까 문화를 이해 하지 못한다고 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수준이 매우 낮은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에 불과 할 것이다.
2020/09/25 - [호야의 음악생활] - 음악일기 - 알렉산드르 보로딘
저번일기에 러시아 5인조 중 하나인 보로딘의 음악을 들었었다. 그의 음악은 매우 동구적이며 러시아 적이라고 하니
두 음악을 다시 비교해가며 들어보면 조금은 러시아적인 음악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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