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공방에서 목공일을 배우면서 결국 이 일도 영업이 중요하다고 하신
사장님의 말씀을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그 상품의 존재를 알 수 없다면 구매자가 물건을 구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그렇게 광고와 마케팅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닐까.
목수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그 당시 하루하루의 고민은 그거였던 것 같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배고픈 예술가로 남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 이것저것 많은 지식과 경험을 넓혀보려 하던 중 한샘 취업설명회
정보를 얻게 되었다.
고민도 정보가 있어서 다듬어지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설명회를 방문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서류접수와 1차 면접, 2차면접 까지 아래에서 한샘 취업도전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1. 한샘 취업 설명회 정리
(1) 주요사업부문
부엌가구, 인테리어, 건설사 대상 특판, 건자재
(2) 인재상
도전/창의/성과
(3) 한샘의 세대별 변화
한샘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사회와 고객에 맞추어 세대별 변화를 감행해 왔다. 그 단계는 아래와 같다.
1세대 원스톱 쇼핑매장
2세대 체험형 쇼핑몰
3세대 프리미엄 컨셉
4세대 한국형 라이프 스타일 - 생활용품관 / 욕실관 주력
(4) 이케와의 차이점 = 한샘의 장점
당시 한샘은 가구계의 공룡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한참 긴장하던 때이다.
그래서인지 설명회에서도 이케아와 한샘의 차이점, 즉 장점을 강조하던 것 같다.
이케아와 한샘의 가장 큰 차이는 SC이다. SC는 (Space coordinator)의 약자로 한샘 매장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판매까지 귀결시키는 영업전문사원을 일컫는다.
바로 이 SC가 한샘의 가장 최대 장점인 이유는 가구가 필요해 매장을 찾아온 고객들도 스스로 뭘 원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SC는 고객상담을 통해 그들이 진정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찾아주어
구매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케아는 DIY가 기조이기 때문에 선택부터 배송 조립까지 자율에 맞기고 있지만 그만큼 선택 부분에서부터
시행착오가 크다는 것이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찾아내기 위해 SC는 물류, 상품, 전시, 마케팅 모든 부문에서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
2. 서류전형
취업설명회에서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서류를 작성, 운 좋게 1차 면접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서류 형식은 첫 번째, 자기소개.
두 번째, 영업전문직에 강점으로 작용할 본인의 장점과 보완해야 할 단점에 대하여 기술하시오.
세 번째, 한샘에서 이루고 싶은 입사 후 포부(VISION)에 대해 기술하시오.
자신의 경험을 글에 녹여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혹시나 참조자료가 필요한 사람은 볼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두었다.
https://www.happycampus.com/intro-doc/23426920/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
3. 1차 면접
1차 면접은 실무자들과 다대다 면접 형식으로 이루어졌고 질문 기회는 균등하게 돌아가는 편이었으며
그렇게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질문과 대답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1. 한샘 플래그샵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까?
한샘 플래그샵에 새롭게 도입한 키오스크를 설명하면서 고객의 편의성을 늘렸다는 점과 2분기 실적에 대해 얘기하였다.
2. 한샘에 어울리는 모델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개인적으로 참신하고 상상도 못 한 질문이었다. 당시 서현진에게 꽂혀있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서현진이라고 대답하였다. 참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구와 잘 어울린다고 하면서 잘 넘겼는데 막상 면접관은 서현진이 누군지를 몰랐다.
3. 이케아와 한샘의 차별점은?
설명회에서도 이미 여러 번 강조한, 그야말로 점수를 퍼주는 질문이었다. 위에 설명한 대로 줄줄이 대답했다.
4. 나만의 영업전략은?
사람에 따른 대응법을 달리 하겠다고 했다. 고객의 성별, 연령, 성격이 워낙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한 가지 응대 방법보다는 그 특색에 맞는 대화법을 발전시키겠다고 대답했다.
5. 한샘에서 근무함에 있어 성과와 화합 중에 고르라면 무엇이 우선인가?
한샘의 인재상 중에 하나인 성과를 선택했어야 했는데, 왠지 거짓말을 하기 싫어서 화합이라고 대답했다.
뒷 설명도 붙이지 않았고 면접관이 따로 묻지도 않았다.
6. 나의 단점은?
가구에 대해서 공부는 하고 있지만 영업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했다고 대답하였다.
4. 2차 면접
2차 면접은 최종면접이다. 임원진들이 면접관으로 참석하고 1차와 동일하게 다 대다 형식으로 진행된다.
임원면접은 보통 인성면접 수준이지만 방심할 수도 없고 워낙 높으신 분들이라니까 더 긴장했었던 것 같다.
질문은 아래와 같다.
1. 지원동기는?
그냥 자기소개서 첫 번째 항목과 같은 질문 아닌가? 임원진들은 바로 앞에 써서 냈는데도 읽기가 귀찮은가 보다.
자소서 쓴 내용 그대로 대답했다.
2. 전공선택과 지금 일을 선택한 이유는?
전공선택이야 각자의 이유가 있을 테니 내 대답은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은 이쪽 분야와 관련이 없는 전공이기 때문에 지금 일을 선택한 이유에 더 중점을 두어서 대답했다. 이 일이 좋아서 목공 공부도 하고 있으며 영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도전하게 됐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3. 졸업하고 무엇을 했나? 근무조 거는 알고 있나?
이것도 개인차가 큰 질문이라 굳이 내 대답은 쓰지 않겠다. SC의 근무조건은 힘들다... 이렇게 알고 있지만
대답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잘 넘겼다.
전체적으로 꼰대스러운 질문들이었고 한 임원은 웃으면서 잘할 수 있죠?라고만 질문을 주셔서 '네'라고 대답하고
합격을 확신했던 것 같다.
그. 러. 나. 마지막으로 면접자가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거기서 마이너스를 엄청 먹은 듯하다.
스스로 면접을 준비하면서 SC라는 직책이 스스로 실력으로 원하는 판매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날그날 잘 얻어걸린 손님에 의해 이뤄진 것인가? 고민이 있었는데 곧이곧대로 임원에게 SC의 능력이 중요한가? 운이 중요한가?라고 질문을 하였다.
임원은 웃으면서 물론 실력이라고 하였고, 나는 그대로 다음 주에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고 말았다.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다른 결격사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좋은 경험이었고 아쉬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제 미련을 버리고 다른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한샘에 취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신 분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그 덕에 합격까지 하게 되면 생각날 때 감사 인사라도 한 마디 부탁드리며 오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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